아람마트와 서원유통, 메가마트 등 향토 유통업체 3사가 상품권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등 대기업 및 외국계 할인점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한데 뭉쳤다. 이들 유통3사는 8일 부산 기장군 아람마트 본부에서 상품권 공동사용 조인식을 갖고 오는 20일부터 각사의 상품권을 서원유통 직영 37개, 아람마트 19개, 메가마트 13개 할인점과 슈퍼마켓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합의했다. 이들 업체들은 또 상품권 제휴가 정착되면 상품 공동구매 등을 통해 구매력을 키우고 3사 공동 상품권을 발행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3사의 상품권 제휴로 그동안 아람마트와 서원유통이 진출한 부산, 경남북 일대에서만 통용되던 지역 유통업체 상품권이 메가마트의 기반인 서울, 천안 등 전국적으로 사용이 가능해졌다. 이들 유통 3사의 업무 제휴는 향토 유통업체들의 생존에 대한 위기감에서 비롯됐다. 신세계 이마트가 부산지역에만 6개 점포를 여는 등 최대 점포망을 구축하고 삼성 테스코 홈플러스 서부산점과 이마트 사상점이 2차선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둔 전국 최단거리 할인점으로 가격 경쟁에 돌입하는 등 대기업과 외국계 할인점들이 막강한 자본력으로 본격적인 부산 상권 장악에 나섰기 때문이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