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을 대상으로 한국의 미용기술을 가르치는 한국인이 있다. 주인공은 서울에서 전덕현미용원을 운영하고 있는 전덕현 원장(49). 지난해 10월 베이징에 1호 미용원을 연 그는 최근 중국 노동부가 마련한 미용 교육과정에 강사로 참가,중국 각지에서 선발된 50명의 미용사를 대상으로 한국의 미용기술을 한수 가르쳤다. "국제심사원 양성을 위한 3일 일정의 교육과정이었어요.한국 미용의 앞선 기술과 문화를 알리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미용사인 어머니를 따라 24세에 미용업에 뛰어든 전 원장은 현재 서울에서 5개의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다. 고등학교 2학년인 아들도 본인의 뜻에 따라 아르바이트로 기술을 배우고 있어 3대가 미용가족이다. 이화여대 사회교육원 미용과정 교수이기도 한 그는 99년부터 매년 중국 각지의 미용세미나에 강사로 참가하며 중국과 연을 맺었다. 이번 미용기술 전수를 계기로 앞으로 한국의 미용기술을 중국에 보급하는데 본격 나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중국 고객들은 '좋네요' 대신 '정말 한국인 같네요'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한류열풍의 영향 같아요." 전 원장은 "한국 미용이 인정받는 데는 한류열풍이 한몫했다"며 "내년에 베이징에 한국 미용교육센터를 만들어 본격적인 한류 미용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말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