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7일 "한나라당은 다음 총선에서 과반수를 점해 지금까지 야당과는 다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대 병원에서 3일째 요양 중인 최 대표는 이날 병상 기자간담회를 갖고 "과반수 의석을 갖고 있어도 여야가 타협이 안되면 안건하나 상정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면서 "국회가 국정개혁을 유도하는 능력을 갖도록 과반수 정치세력이 상임위원장을 차지해서 국회 전체 운영을 책임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또 '영남의원 50% 물갈이설'과 관련, "지금은 룰을 어떻게 만들고,신인이 어떻게 참여토록 하는 방안에 관심을 두고 있다"면서 "물갈이든 공천혁명이든 무슨 수치를 정해놓고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우리가 생각하는 여러 (공천) 기준에 부합하면서 동시에 당선될 사람이 중요하다"고 말해,당선 가능성이 공천의 제1기준이 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방탄국회 논란과 관련,최 대표는 "방탄국회란 말을 들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하면서 "당 내에서 방탄국회라는 비난에 대해 내부적으로 조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청와대 4당대표 회동과 관련,"일정을 미룰 필요는 없고,국정을 위해 필요하면 하라는 것"이라면서 "내가 형편이 안되면 원내총무가 나갈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최 대표는 8일 퇴원해 자택에서 건강을 회복한 뒤 오는 11일 상임위원회의에 참석하는 등 이번 주말부터 당무에 정상 복귀할 방침임을 피력했다. 김형배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