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가 미국에 이어 멕시코 유통업도 정복했다. 뉴욕타임스는 5일 '월마트 침략,멕시코 기꺼이 항복'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월마트의 멕시코 내 사업 규모가 현지 관광 산업보다 커졌다고 보도했다. 월마트가 멕시코 유통업을 장악함에 따라 멕시코 내 상품 종류나 가격은 미국과 닮은 꼴이 돼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미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멕시코만큼 월마트의 영향을 많이 받는 나라는 없다. 지난해 월마트는 멕시코에서 국내총생산(GDP)의 2%에 이르는 1백10억달러 상당의 매출을 올렸다. 멕시코인들이 슈퍼마켓에서 사먹는 식료품의 30%가 월마트에서 거래됐다. 또 지난해 멕시코에서 월마트 계산대를 통과한 사람은 5억8천5백만명(중복)으로 멕시코 인구보다 6배나 많았다. 이 때문에 멕시코 경제전문가들은 월마트가 멕시코의 물가를 조정하고 있다고 말할 정도.일부에서는 월마트가 저임금화를 부채질하고 현지 영세업체들을 도산시킨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는 월마트의 고용창출 효과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월마트는 멕시코에서 10만명 이상을 고용하고 있으며,지난해 8천명의 정규직을 추가해 국가 전체 일자리 증가분의 절반에 기여했다는 게 이 신문의 분석이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