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들의 수익이 급증하고 주가가 큰 폭으로 뛰고 있지만 직원들에 대한 보너스를 대폭 줄이는 등 짠돌이 경영은 계속되고 있다. 인력관리회사인 휴이트 어소시에츠가 최근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상 기업의 3분의 2는 올해 말 보너스를 지급하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컨설팅회사인 머서 휴먼리소스 컨설팅사는 보너스를 주기로 한 기업 중 25%만이 작년보다 많은 보너스를 주기로 했을 뿐 나머지 기업들의 보너스는 작년과 같거나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위스콘신주에 있는 CUNA 뮤추얼 그룹의 경우는 노조와 합의,2년째 보너스를 주지 않을 계획이다. 이 회사는 호텔에서 하던 연말 파티도 취소했다. 기업들이 보너스에 인색한 것은 급증하고 있는 직원들의 의료보험비 부담 때문에 수익이 좋아져도 섣불리 보너스 지출을 늘릴 수 없는 게 가장 큰 이유로 지적되고 있다. 게다가 실업률이 여전히 6%로 높아 보너스를 후하게 주지 않아도 좋은 직원들을 붙잡아 둘 수 있다. HR 스태핑의 그래함 아트킨슨 사장은 "올해 기업 실적이 좋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현금흐름을 철저하게 관리하는 게 그 어느때보다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미국 기업들 중 보너스가 가장 후한 곳은 금융회사들로 연간 급여의 최고 35%를 연말 보너스로 지급하곤 한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