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재테크 시장에서는 시중 실세금리가 고개를 들면서 많은 변화가 일고 있어 앞으로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시중금리의 대표격인 3년만기 국고채 수익률이 5%를 넘어섬에 따라 신한은행, 국민은행 등이 장기 예금을 중심으로 금리를 올리고 있다.


연말을 앞두고 시중은행들이 예금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다른 은행들도 조만간 예금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예금금리가 인상됨에 따라 시중자금이 은행권으로 빠르게 몰리고 있다.


지난달의 경우 저축성예금에만 무려 14조8천억원의 시중자금이 유입됐다.


이달 들어서도 하루에 예치된 평균규모가 줄지 않고 있어 당분간 이같은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은행들은 내다보고 있다.


회사채 발행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새로운 변화다.


지난달의 경우 회사채 발행액은 4조원이 넘는 반면 상환액은 2조3천억원에 그쳤다.


순증액이 1조7천억원에 달한 셈이다.


올들어 회사채 발행이 순증세를 보인 것은 지난 11월이 처음이다.


여러 가지 요인 가운데 앞으로 시중금리가 더 올라갈 것에 대비한 기업들의 자금 선(先)확보 차원의 자금운용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다국적 기업과 대기업들이 이같은 전략에 주력하고 있는 점은 다른 기업들도 참고해 볼 필요가 있는 대목이다.


반면 채권 관련 상품에서 자금이 이탈되는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지난달 투신권의 단기수시 입출금 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를 비롯한 각종 금융사들의 채권관련 상품에서 빠져나간 자금규모는 24조5천억원에 달했다.


특히 단기채권상품에서 자금이탈 규모가 큰 것이 눈에 띈다.


부동산 시장에서 자금이탈 현상도 지속되고 있다.


새로운 변화라면 채권상품에서 빠져 나간 자금은 은행권의 저축성예금으로 몰려가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토지쪽으로 이동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점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이 내년에 토지쪽이 유망할 것으로 보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이같은 현상은 전통적으로 부동산 자금은 부동산 시장에서만 맴도는 귀속성향이 강한 점과 재테크 생활자들이 여전히 부동산을 가장 매력적인 재테크 수단으로 여기는 점이 함께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주식시장은 연말을 앞두고 배당투자에 관심이 몰릴 가능성이 높다.


올 한햇동안 업종 혹은 기업간의 양극화 현상이 심했던 점을 감안하면 배당투자시 의외로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이번주에 예정된 트리플 위칭데이(12월11일) 전후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주식시장에서 또 하나 관심이 되는 것은 연말 연시를 앞두고 과연 대세상승장세(랠리)가 전개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점이다.


일단 우리 증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미국 증시의 전망은 여전히 밝은 편이다.


문제는 우리 경기와 기업들의 실적과 같은 기초여건(fundamentals)이 받쳐줄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현재 국내 증시에서는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낙관론과 신중론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원화 환율과 관련,우리나라 외환보유고가 1천5백억 달러를 넘어섬에 따라 가열되고 있는 과다 외환보유고 논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재 한국은행은 북한과의 대치 등과 같은 특수한 요인을 고려한다면 외환보유고는 더 쌓아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으나 외환보유고가 '과다'하다는 쪽으로 분위기가 굳어질 경우 지난 주말의 원화 환율 하락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상춘 < 논설ㆍ전문위원 schan@hankyu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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