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가 연일 초강세를 보이며 사상 처음으로 달러-유로 환율이 1.21달러선을 넘어섰다. 3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유로 환율은 장중 한 때 1.2131달러까지 치솟기도했으나 오후장 들어 다소 안정돼 결국 1.2111달러에 마감, 전날 1.2081달러에 비해0.03달러 올랐다. 거래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는 4일 연속 유로화 대비 사상 최저치 기록을 경신했다. 달러화 가치는 이와 함께 호주달러에 대해서도 6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등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를 포함한 11개 주요 외국환에 대해 약세를 나타냈다. 달러화 약세 기조가 이어지는 이유로는 현재 1%인 미국 연방기준금리가 유럽중앙은행(ECB) 기준금리의 절반 수준에 지나지 않는 등 금리 차에 의한 자금 이동이첫 손에 꼽힌다. 또한 미국의 천문학적인 경상적자와 재정적자 등 이른바 `쌍둥이 적자'의 확대에 대한 우려로 미국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데도 원인이 있다는 분석이다. 달러화 가치가 이날 호주달러에 대해 6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데도 호주중앙은행이 하루짜리 초단기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것이 크게 작용했다. 호주 웨스트팩은행의 뉴욕 주재 외환전략가인 리처드 프래눌로비치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금리를 올리기 시작할 때까지 달러화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내년 4월 이전에 달러-유로 환율은 1.25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오는 9일 예정된 미 연방준비이사회의 금리 결정회의 결과가 주목되는데 '베어스턴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데이비드 맬퍼스는 보고서에서 "너무 느슨한 통화정책으로 인해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 블룸버그=연합뉴스) economa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