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예측 2004] 증권 : 투신업계 '빅뱅' .. 간접투자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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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간접투자시장이 구조적인 약점을 노출한 한해였다.
상반기 SK글로벌(현 SK네트웍스) 채권과 카드채 문제가 동시 다발로 터지면서 펀드시장이 크게 위축됐다.
특히 46개에 달하는 투신사 및 자산운용사들간의 치열한 수탁고 경쟁으로 보수마저 크게 떨어지면서 투신사의 경영난을 가중시켰다.
간접투자시장은 올해가 최악의 한해였던 셈이다.
내년에는 자산운용업법 시행으로 간접투자시장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자산운용업법이 시행되면 투자신탁운용회사,자산운용회사,은행의 금전신탁,보험의 변액보험 등 모든 실적배당부 상품이 투신상품으로 일원화된다.
따라서 펀드시장의 경쟁이 격화되고 업계 구조조정도 가속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미 프루덴셜에 매각된 현대투신을 비롯 한국·대한투신마저 내년 상반기 중 매각될 예정이어서 업계의 대대적인 재편은 불가피해진다.
대형 투신사의 구조조정과 자산운용업법의 시행으로 투신산업 '빅뱅'의 원년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다양한 상품 출시로 간접투자시장이 활력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의 주식형 및 채권형펀드 외에 부동산 실물자산 파생상품 전용펀드가 허용된다.
물론 부동산가격 하락 등으로 시장 여건은 부담스럽지만 다양한 간접투자 상품이 나올 수 있는 것 자체가 투신산업의 성장에 도움을 줄 것이다.
물론 간접투자시장이 내년에 급격히 확대될 가능성이 그렇게 높지 않다.
하지만 투신사들이 과거와 다른 차별화 및 대형화 전략을 구사함으로써 새로운 성장의 계기를 마련하는 내실의 한해가 될 것이다.
우재룡 한국펀드평가 사장은 "투신시장의 절반 가량을 차지한 외국계 투신사와 토종 투신사간의 한판 승부가 불가피하며 20여개의 중위권 투신사의 본격적인 대형화 시도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투신시장의 질적 발전은 국내 투자자의 원금보장형 투자마인드를 어떻게 실적배당부 상품으로 돌리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한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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