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테러와 벌이는 전쟁에 주력하고 있는 사이 중국은 활기찬 경제와 친근한 외교정책에 힘입어 아시아의 `지도적 강국(LeadingPower)'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3일 보도했다. 타임스는 미국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들과 관계에서해당국의 이슬람 무장세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반면 중국은 현지에 투자를 하고물건을 사들이며 관광객들을 내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말레이시아의 칼림 라슬란 변호사는 "아시아인들은 테러전에 대한 미국의 집착에 식상해 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중국은 돈을 벌기를 원하고 있으며 그 점에서 아시아인들은 중국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입장에서 더욱 당황스러운 것은 아시아에서 미국의 가장 중요한 우방들에게도 중국이 해줄 것이 많다는 점이라고 타임스는 밝혔다. 중국은 이미 한국의 최대 교역상대국이 됐고 일본과 호주의 경제부흥조차 중국의 급성장에 힘입은 바 크다는 설명이다. 미국 국방대학의 제임스 프르지스텁 연구원은 "아프가니스탄의 상황이 끝나고중동지역에 민주주의가 정착돼 미국이 다시 초점을 맞출 때가 되면 미국은 아시아의달라진 중국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중국과 미국의 관계가 어느 때보다도 좋아 아시아 국가들이 두 나라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받는 상황은 아니라고 타임스는 분석했다. 이 신문은 중국의 경제력이 커졌다고는 하지만 아직은 미국이 아시아에서 제일가는 투자국이라는 점과중국과 아시아 국가들의 밀착은 미국이 한눈을 판 사이에 벌어진 일시적 현상일 뿐이라고 설명하는 전문가들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뉴욕 타임스는 "프르지스텁 연구원을 비롯해 일부 앞서 나가는 전문가들은 중국이 이미 아시아의 지도적 강국이 됐을 지 모른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고밝혔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