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세(양도세) 중과 방침에 이어 나온 이번 보유세(재산세) 강화로 서울 강남 등 투기지역 내 다주택 보유자들의 주택 처분 욕구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수도권 인기지역에서 투자목적으로 구입한 분양권은 입주시점에 애물단지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손종성 삼성증권 아너스클럽 세무컨설턴트은 "투기지역 내 다주택 보유자들은 그동안 재산세가 얼마나 인상되느냐에 촉각을 곤두세워 왔다"며 "만만찮은 세금에 세무조사 압박까지 가해지고 있어 이참에 집을 팔겠다는 고객이 갈수록 늘고 있다"고 말했다.


재산세 인상 소식이 전해진 이날 강남 잠실 등 서울 강남권 부동산중개업소에 매도문의가 쏟아진 것도 이러한 심리가 작용한 결과다.


송파구 잠실2단지 인근 대성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양도세 강화에도 끄떡 않던 다주택 보유자들의 문의가 이번주 들어 부쩍 늘고 있다"며 "아직까진 분위기를 알아보려는 정도에 그치지만 투자성 수요가 많았던 만큼 급매도 물건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남 대치동 은마아파트 인근 부동산뱅크은마점 관계자는 "요즘 들어 실제 집주인들의 얼굴을 자주 보게 된다"며 "양도세에 이어 재산세 인상 방침이 알려지면서 아파트를 여러 채 사들인 투자자들이 서둘러 집을 처분하기 위해 중개업소를 찾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번 재산세 인상은 내년 이후 입주가 시작되는 수도권지역 분양권 시장에도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투기성 수요가 대거 몰렸던 화성 천안 용인 등지에서 공급된 아파트의 입주가 임박하면 과다한 세금부담을 회피하기 위해 급매물이 대거 나오면서 값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희선 부동산114 전무는 "수도권 인기지역의 분양권을 매입한 투자자들은 입주와 함께 다주택 보유자로 분류된다"며 "이를 피하기 위해 분양권을 매물로 내놓게 되고 이는 기존 아파트의 가격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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