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측근비리'를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3일 선봉술 전 장수천 대표가 차명계좌를 개설, 최도술 전 청와대총무비서관에게서 건네받은 `SK비자금'을 포함, 10억원 안팎의 자금을 관리한 단서를 포착,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선씨가 최도술씨에게서 건네받은 `SK 돈'이 당초 알려진 것보다 1억1천만원이 많은 3억4천만원인 사실을 확인했고 이 돈이 수억원대 다른 자금과 함께 제3자 명의의 차명계좌에서 입출금 관리되는 등 돈세탁된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은 이날중 선씨에 대해 범죄수익 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돈세탁방지법) 위반 등 혐의를 적용,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중이다. 검찰은 또 최도술씨 고교선배인 이영로씨의 아들이 운영하는 M컨설턴트사에 대한 수사를 지난주초 부산지검에 의뢰, 이 회사에 불법 자금운영이 있었는 지 여부등을 캐고 있다. 검찰은 김성철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의 횡령 및 주금 가장납입 등 개인비리 혐의에 대한 수사도 부산지검에 함께 넘겼다. 안대희 중수부장은 "선씨 계좌에서 발견된 출처 불명의 수억대 돈은 이영로씨와의 돈거래로 보인다"며 "이 돈 거래의 성격 등을 규명하고, 이영로씨 관련 비리첩보도 확인하기 위해 이영로씨 아들이 운영하는 회사에 대한 수사를 부산지검에 의뢰했다"고 말했다. 안 중수부장은 "이영로씨 관련 수사는 정치권의 특검 논의와 무관한 것"이라며"특검이 출범하게 되면 해당 사건은 모두 특검에 넘겨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검찰은 작년 12월 선봉술씨 차명계좌에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이 제공한 것으로보이는 3억원이 현금으로 입금된 사실도 확인, 이 돈의 명목과 용처에 대해 조사 중이다. 한편 구속영장이 청구된 강씨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서울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았으며, 영장 발부 여부는 오후 늦게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