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니는 신규투자 확대를 위해 총 2천5백억엔(약 21억달러)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1일 발표했다. 이는 소니가 지난 90년 3천억엔의 사채를 발행한 이후 최대 규모로 조달자금은 신형 반도체 개발과 삼성전자와의 액정디스플레이(LCD) 합작생산에 투입될 예정이다. 오는 18일 유럽 등지에서 발행될 소니의 회사채는 신주인수권부 전환사채(CB)로 2008년 12월 만기의 5년짜리다. 우선 2천2백억엔 어치를 발행한 후 투자자 수요를 봐가며 3백억엔을 추가로 발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 CB는 이자가 붙지 않는 '제로(0) 쿠폰형'으로 소니로서는 발행에 따른 금리 부담이 없다는 점이 특색이다. 투자자들은 CB 가격 상승 또는 주식전환 후 매각을 통해 이익을 얻게 된다. 최근 소니는 실적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고정비용 절감과 성장전략을 축으로 한 대대적인 구조개편책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소니는 현재 신형 반도체 투자에 5천억엔, LCD 생산에 1천억엔 정도의 자금이 필요한 상태로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은 모두 성장전략 부문에만 충당할 계획이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