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공단에 비해 중국 공단의 투자환경이 월등히 뛰어나 국내 기업의 중국 이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1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안산공단(반월ㆍ시화공단)과 중국 칭다오기술개발구의 투자환경을 비교한 결과 한국 공단은 중국 공단에 비해 임금은 약 10배, 토지가격은 약 40배, 법인세는 약 2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안산공단은 국내 인력이 부족해 외국인 근로자 4만5천명(전체 생산직 근로자의 약 30%)을 고용하고 있는 반면 칭다오는 매년 3만명의 실업계 고교 인력이 배출돼 16만명에 달하는 취업가능 인력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은 투자 유치를 알선한 공무원에게 총 투자금액의 1∼5%를 지급하는 파격적인 인센티브 시스템을 시행하고 있지만 한국은 이같은 제도가 전무한 상황이라서 향후 외국인 투자유치에 있어 중국의 우세가 예상된다고 전경련은 설명했다. 또 공업용 전기료와 공업용수 사용료도 한국이 중국에 비해 각각 1.9배와 1.5배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약 38%가 몰려 있는 칭다오는 한국과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어 앞으로도 계속해서 한국 기업들이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경련은 밝혔다. 전경련 관계자는 "외국인 고용허가제가 시행될 경우 안산공단 입주업체들은 10∼15%의 인건비 상승을 부담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외국인 고용허가제를 비롯 주5일근무제, 비정규직 퇴직연금제 등의 시행에 따른 임금인상 압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공계 기피현상 해소, 산업기능요원제도 확대 등을 통해 인력 수급을 원활하게 하고 저기술ㆍ저부가가치 산업의 해외이전 가속화에 대응, 한계기업의 조속한 구조조정을 통해 비교우위 산업을 집중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칭다오에는 현재 50여개 국가의 기업들이 진출해 있고 이들의 총 투자금액은 43억달러에 이르고 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