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테마분석] (9) 건설업종..6월이후 수주경기 본격 회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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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하반기 이후를 주목하라.'
건설업종에 대한 내년 투자 전략은 이렇게 요약해 볼 수 있다.
건설업종은 최근 3년동안 수주확장 국면을 누려왔다.
건설업체들은 과거에 받아놓은 수주에 따라 실제 공사를 수행하면서 진척도에 따라 매출과 이익을 반영하는 회계처리를 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올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거둔데 이어 내년에도 실적호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건설업종 주가는 실적보다는 수주경기와 상관관계가 높다는 점에서 당분간 시장평균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박용완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정부의 10·29 부동산대책을 기점으로 해서 국내 건설경기는 하강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잇따른 대책으로 주택가격이 하락 조정을 보이는 데다 재건축 및 주상복합사업에 대한 규제 강화로 주택공급물량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증권은 내년 상반기 건설수주액이 올해 상반기에 비해 22%나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내년 6월께를 기점으로 수주 경기는 회복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서울 강북재개발 사업 확대와 경부고속철 역세권 개발이 가시화되기 시작하면서 내년 하반기 이후에는 수주경기가 서서히 회복되고 9월부터는 화성신도시 1단계 1만9천호가 분양될 예정이다.
대우증권 박 연구위원은 "내년 하반기 이후의 수주경기는 2012년까지 이어지는 수도권 신도시 개발 효과와 2007년 이후 신행정수도 건설이 맞물리면서 장기간에 걸쳐 완만한 상승 주기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강조했다.
이런 관점에서라면 건설주 매수 적기는 내년 6∼8월이다.
투자 유망한 종목으로는 LG건설 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 등 대형사들이 꼽히고 있다.
허문욱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정부의 부동산 억제정책 등 건설주에 대한 정책리스크는 커졌지만 이는 오히려 우량건설사의 주가 차별화라는 모멘텀을 제공해준다"며 "전문개발사업자로 특화전략을 성공적으로 수행 중인 현대산업개발과 워크아웃졸업 후 업계1위 업체로 성장이 예상되는 대우건설도 유망종목"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실적은 크게 호전됐지만 아직까지 주가는 저평가에서 벗어나 있는 중소형 건설주도 관심을 둬야한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대형 건설사들의 주가수익비율(PER)은 6∼9배까지 달하고 있는데 반해 신세계건설 고려개발 한라건설 계룡건설 동양고속건설 삼환기업 한일건설 등은 2∼5배에 머물고 있다.
이들 중소형 종목은 주가 수준이 낮은데 비해 배당금은 높아 배당수익률이 뛰어나다는 장점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