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부실 상태인 이라크 유전의 급격한 생산량확대가 장기적으로 원유생산량의 급격한 감소를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이 이라크의 원유 생산 및 송유시설 복구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지만 정작 유전의 상태는 오랜 관리부실로 극히 불량한 상태이다. 이라크 북부 키르쿠크 유전의 경우, 원유생산을 위해 과도한 물을 유입시켜 유전의 경제성이 크게 떨어진 상태이며 남부 유전지대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오래된 유전일수록 원유생산을 위해 정교한 작업이 필요하지만 대부분이 오래된 이라크 유전은 유엔의 경제 제재 등의 이유로 생산관리가 허술한 상태라고 소개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키르쿠크 유전의 상태가 심각한 수준이라면서 매장량 대비 실제 생산가능 원유를 나타내는 실수율이 업계 평균에 크게 못미치는 10%대로 떨어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미국도 이라크 유전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지만 이라크 유전을 둘러싼 복잡한 정치.외교적 역학관계 및 복구비용 등을 감안할 때 복구작업이 효율적으로 이뤄질지 의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태에서 성급하게 생산량만 늘리면 장기적으로 유전의 경제성이 크게 떨어질 우려가 있으며 2004년 말까지 원유생산량을 전쟁 전 수준인 300만bpd까지 확대하려는 미국의 노력 역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