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자금 수사와 관련해 주요 대기업들의 변호를 도맡으며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는 변호사가 있다. 지난 99년말 '옷로비 의혹사건' 수사도중 박주선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의 사법처리 문제로 수뇌부와 갈등을 빚다 검찰을 떠난 법률사무소 김&장 소속 이종왕 변호사(54)가 그 주인공. 이 변호사는 올해 초 SK그룹 부당내부거래 사건 변호를 맡은데 이어 '대북송금 의혹' 특검 때는 고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 등 현대그룹 관계자들의 변론까지 떠맡았다. 최근 정치권과 기업들을 궁지로 몰고 있는 대선자금 수사와 관련해서도 SK 현대에 이어 LG그룹 변호까지 수임하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이 변호사가 로펌 순위 1위인 김&장 소속 변호사라는 이유도 있겠지만 검찰에 대한 정보력을 수임의 배경으로 보고 있다. 대검 공보관과 법무부 검찰1과장,대검 수사기획관 등의 요직을 거쳤고 대선자금 수사를 진두지휘하는 안대희 중수부장과 사시(17회) 동기라는 점에서 의뢰인들이 선호하지 않겠느냐고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또 법조계에서는 참여정부 출범 당시 유력한 법무장관으로 거론될 만큼 검찰 내부에서도 신뢰받고 있으며,의뢰인과의 비밀유지 등도 철저하다고 말하고 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