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동산을 팔아 운영자금을 확보하거나 빚을 갚는 코스닥 등록기업들이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실적부진이 이어진 데다 신용도도 낮아 금융권을 통한 자금 조달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30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1월 말까지 코스닥 기업들이 팔아치운 고정자산(부동산 생산시설 등)은 모두 4천1백38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8.9% 증가했다. 부동산을 매각한 기업수도 작년 41개사에서 올해 54개사로 늘어났다. 반면 올해 고정자산을 새로 사들인 기업은 41개사로 작년 동기(41개사)에 비해 30.5% 감소했다. 취득 부동산금액도 작년보다 25.7% 줄어든 2천41억원에 그쳤다. 고정자산 매각 기업 중에서는 실적이 부직한 기업이 사옥을 매각,재무구조 개선에 나선 사례가 많았다. 지난해에 이어 이번 사업연도(2002년 7월∼2003년 6월)에도 큰 적자를 냈던 한신코퍼레이션은 최근 서울 공덕동 사옥을 3백85억원에 매각했다. 씨앤에스테크놀로지는 지난달 유동성 확보를 위해 서울 논현동 사옥을 2백66억원에 팔았으며 코어세스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서울 대치동 사옥을 3백43억원에 처분했다. 제이씨현 대흥멀티통신 한원마이크로웨이브 YBM서울음반 등도 차입금 상환 및 유동성 확보를 위해 서울 요지에 있는 부동산을 최근 잇따라 팔아치웠다. 코스닥증권시장 관계자는 "특히 지난 11월에만 13개 기업이 최근 3년간 월간 기준으로 가장 많은 1천3백66억원 규모의 부동산을 처분한 것이 주목된다"고 밝혔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