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가까워지면서 한국은행 및 각 경제연구소들이 내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일제히 내놓고 있다.


각 기관들의 전망치는 서로 조금씩 다르지만 내년도에는 경제가 본격적인 회복기에 접어들 것이란 데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따라서 사람들의 관심은 경기회복 여부가 아니라 회복시점이 언제인가에 쏠려 있다.


경기란 '경제활동의 전반적인 흐름에 대한 평가'를 뜻하는 말로 경기가 회복된다는 것은 경제활동이 서서히 둔화되는 '수축국면'에서 바닥을 치고 상승하는 '확장국면'에 진입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경기회복 여부를 실제로 판단하기란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통계청이 지난달 28일 발표한 10월 산업활동동향만 봐도 공장가동률과 수출 등은 근래에 보기 드물 정도의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소비와 설비투자는 여전히 경기회복을 점치기엔 역부족이다.


이처럼 개별 경제지표들만 놓고 봐서는 경기판단이 힘들 때 유용하게 사용되는 것이 경기기준순환일이다.


경기기준순환일이란 한 나라의 총체적인 경기 변동의 국면이 전환되는 시점을 말한다.


경기기준순환일은 크게 경기가 확장국면에서 수축국면으로 전환되는 '정점'과 수축국면에서 확장국면으로 전환되는 '저점' 두 가지가 있다.


경기기준순환일은 국내총생산(GDP) 생산 소비 등 주요 동행성 개별 지표와 동행종합지수(CI) 등을 토대로 통계청이 설정한다.


CI는 국민경제 전체의 경기변동과 동일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산업생산지수, 제조업가동률지수, 도소매판매액지수 등 총 여덟 가지 지표를 가공 종합해 만든 지수다.


이 지수의 추세치를 제거해 만든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가 바로 경기순환곡선이다.


통계청은 최근 1998년 8월 이후의 최근 경기정점을 2000년 8월로 잠정 설정한다고 발표했다.


다시 말해 98년 이후 경기가 계속 좋아지다가 2000년 8월을 기점으로 서서히 나빠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한국은 지난 70년 이후 일곱 번의 경기순환기가 있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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