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CDMA 휴대폰, 美시장 휩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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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방식 휴대폰이 미국 휴대폰 시장에서 전성기를 맞고 있다.
LG전자와 삼성전자가 모토로라와 교세라 등을 제치고 CDMA 휴대폰 시장점유율 1,2위를 다투고 있고 팬택앤큐리텔도 지난해의 두 배가 넘는 물량을 실어내고 있다.
텔슨전자와 어필텔레콤 등 중견업체들도 올해 말 미국 CDMA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올해 미국에서 각각 1천만대와 9백만대의 CDMA 휴대폰을 판매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두 회사의 판매량은 올해 미국 CDMA 휴대폰 시장 규모 4천만대의 절반에 육박하는 것이다.
특히 LG전자가 지난 7월 미국 버라이존에 공급한 카메라폰 LG-VX6000은 지금까지 1백50만대가 팔려 최고 히트상품이 됐다.
지난해의 경우 미국 CDMA시장에서 모토로라와 교세라가 각각 7백20만대를 판매했으며 LG전자 6백70만대,삼성전자 6백40만대 순이었다.
이 순서가 올해 상반기에 뒤바뀌어 LG전자 4백86만대,삼성전자는 4백70만대를 판매한 반면 교세라와 모토로라는 각각 3백87만대,2백88만대에 그쳤다.
지난해 북미지역에 2백만대를 수출했던 팬택앤큐리텔은 올해 4·4분기에 공급할 물량만도 2백60만대에 이른다.
이 회사는 올해 이 지역 수출물량이 4백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팬택앤큐리텔은 11월 말부터 미국의 제2 CDMA 방식 이동통신사업자인 스프린트에 제품을 공급한 데 이어 내년에는 GSM 사업자인 AT&T와도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어필텔레콤은 모토로라 브랜드로 12월 중 미국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중저가형 컬러폰과 고가형 카메라폰 등 2종의 개발을 마친 상태다.
공급물량은 시장 반응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최소 1백만대 이상이 될 것이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텔슨전자도 지난 99년 3백50만대의 CDMA 휴대폰을 수출한 이후 4년 만에 미국시장 재진입을 앞두고 있다.
이 회사는 버라이존에 15만대,유통업체인 브라이트스타에 20만대를 공급할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최근 미국시장에서 멀티미디어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디자인이 세련된 한국산 카메라폰,컬러폰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내년 말까지는 한국산 휴대폰의 판매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