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올 봄 전 세계를 강타해 큰 피해를 낸 가운데 올 겨울에는 전세계적으로 치명적인 독감 확산이 우려된다는 경고가 나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넷판이 28일 보도했다. 이 같은 경고는 이미 미국 의료계에서 올 겨울이 수십년만의 최악의 독감시즌이 될 가능성을 경고한 가운데 나왔다. 과학자들은 치명적 독감 확산이 피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임박했을 가능성이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 이미 미국과 영국에서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강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미국 멤피스 소재 세인트주드 아동병원의 로버트 웹스터 박사는 "바이러스가 아이들을 죽이고 있으며 상황이 좋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 병원 연구진들은 과학전문잡지 사이언스지에 기고한 글을 통해 독감을 "우리를 위협하는 가장 강력한 바이오테러"라고 규정하면서 독감 확산방지 정책 마련에실패한 정부를 비난하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이번 독감의 위협은 새롭고 치명적인 변종 바이러스의 출현과 함께 더욱 위협적으로 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지적했다. 신문은 벌써 올해 새나 가금류로부터 인간에게 전염되는 조류 독감으로 인해 아시아와 유럽에서 적어도 2명이 숨졌으며 수십명이 감염됐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 CNN방송은 이날 벌써 수천명의 사람들이 미국 전역에서 독감을 앓고있다면서 이미 4명의 어린이가 목숨을 잃은 콜로라도주(州)가 독감이 가장 심한 곳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미국 의료진은 올 겨울 미국에서 30여년만의 최악의 독감이 유행할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독감은 매년 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고 있으며 지난 1918년 발생한 `스페인독감'은 전세계적으로 5천만명을 숨지게 했다. 미국의 경우 매년 3만6천명이 독감으로 목숨을 잃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황재훈기자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