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 유동성 문제에서 촉발된 투신사의 펀드 환매사태가 진정되고 있다. 28일 투신협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이후 투신사 수탁고는 하루평균 1조∼2조원씩 줄어들었지만 지난26일 1백2억원 감소하는데 그쳤다. 특히 초단기 채권형펀드인 머니마켓펀드(MMF) 잔고는 지난 26일 1천3백20억원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처럼 펀드 환매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든 것은 채권단의 LG카드에 대한 자금지원방침과 LG카드측의 외자유치 등 자구노력 등에 힘입어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누그러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황보영옥 동원투신 채권운용팀장은 "막연한 불안감에 빠져 나갔던 단기자금이 일부나마 되돌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최근들어 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어 채권형펀드로의 신규 자금유입은 크게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채권시가평가를 적용받는 채권형펀드는 가입 이후 금리가 오르면 채권가격 하락에 따른 평가손실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LG 삼성 현대 외환 등 카드채 거래의 사실상 마비현상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