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무역의 날에는 대기업 44개사,중소기업 9백86개사 등 모두 1천30개사가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정부는 지난 73년 1억달러 수출업체 탄생을 기념,수출탑을 제정한 이후 매년 수출실적이 우수한 업체들에 수여하고 있다. 올해에는 삼성전자가 최고상인 '2백50억불 탑'의 영예를 안았다. 삼성전자는 세계 경기의 동반침체가 지속된 악조건 속에서도 다양한 해외시장 개척활동과 원가경쟁력 우위를 앞세워 사상 최대치 수출 기록을 일궈냈다. '1백50억불 탑'을 수상한 LG상사는 글로벌 네트워킹과 종합상사 특유의 조직 기법을 활용,카타르 대만 터키 오만 등지에서 대형 플랜트 사업을 수주했으며,필리핀 금동광개발과 베트남 유전개발 등 해외자원개발 사업에도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70억불 탑'을 받은 바 있는 현대자동차는 올해 '1백억불 탑'을 받았다. 권역별 전략차종 개발 등 글로벌경영 4대전략을 바탕으로 세계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싼타페,EF쏘나타,그랜저XG 등 고급차량으로 과거 엑셀신화를 재현하고 있다. '50억불 탑'은 기아자동차와 현대중공업이 공동 수상했다. 73년 조선업을 시작한 현대중공업은 설립 30년만에 세계 최고 조선회사로 성장했다. '20억불 탑'은 대우조선해양에 돌아갔고,현대모비스는 '10억불 탑'을 수상했다. 전년대비 40.7% 수출을 늘린 현대모비스는 기존의 단순 자동차부품 제조사업에서 벗어나 자동차 부품을 하나의 커다란 덩어리로 생산,부품수와 시간을 절감해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는 자동차 부품의 모듈화 사업을 전략사업으로 육성중이다. '9억불 탑'을 수상한 현대미포조선은 후발 조선소로서 기술개발에 집중한 결과 3만5천t 및 3만7천t,4만6천t급 석유화학제품선(PC선)의 고유모델을 개발,세계시장 점유율 43%로 최단기간 내 세계 1위의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다. 대우종합기계와 KP케미칼은 '7억불 탑'을 함께 받았다. 지난 2001년 고합에서 분할된 KP케미칼이 수출하는 PIA제품은 지난 3월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산자부)된 바 있으며,PET 패킹 수지는 러시아 시장의 48%를 점유하고 있다. 전년 대비 57.9% 수출증가 실적을 보인 대우종합기계는 신제품개발과 보유자원의 집중화로 굴삭기 부문 '빅4' 진입을 2년 앞당기고,1년만에 적자사업을 흑자사업으로 전환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6억불 탑'을 수상한 한국타이어는 현금흐름 중심의 재무 건전성 확보에 주력,98년 1백62%에 달하던 부채비율을 작년말 88% 수준까지 끌어내렸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