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정보기술)수출주를 주목하라" 이달들어 상승탄력이 둔화된 IT수출주가 다시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의 호전된 경제지표가 잇따라 발표되면서 글로벌 경기회복이 재확인되는데다 원.달러환율이 상승세로 전환돼 수출기업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어서다. 올3월이후 종합주가지수를 500선에서 800선까지 이끌어온 삼성전자 삼성SDI 등 IT수출주들이 12월들어 재차 반등에 나서면서 증시를 한단계 도약시킬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긍정적 모멘텀 미국의 경기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지난 26일 발표된 미국의 10월 내구재 주문은 3.3%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0.7∼1.0%)를 크게 웃돈 것이다. 특히 통신장비 부문은 25%나 증가했다. 11월 구매관리연구소(PMI)지수도 64.1을 기록,전달(55.0)은 물론 전문가 예상치(55.57)도 넘어섰다. 미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수정치는 예상치(7.2%)보다 높은 8.2%에 달했다. 박시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 경기 회복의 핵심부문은 반도체 경기인데다 국내 수출품목 중 반도체 컴퓨터 무선통신기기 영상기기 등 IT쪽이 10월 기준으로 30%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런 이유에서 IT수출주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5개월만에 원·달러 환율이 1천2백원을 넘어섰다"며 "원·달러 환율 오름세가 중장기 추세는 아닐지 몰라도 엔·달러 환율보다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가 상대적으로 크다는 점에서 국내 수출 제품의 가격경쟁력은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12월중 IT수출주 반등 주목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은 "연말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종합주가지수 900∼1,000포인트의 실적장이 온다면 그것을 이끌고 갈 주도주는 IT수출주가 될 것"이라며 "최근 한달동안 주가 상승이 주춤하고 있지만 삼성전자 삼성SDI 등 대표적 IT수출주는 조만간 반등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 사장은 "특히 삼성전자의 주당순이익(EPS)은 올해 4만원 내외,2004년 4만5천원,2005년 5만원 가량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런 예측치를 기준으로 볼때 삼성전자 주가는 저평가 상태에 있다"고 분석했다. 그만큼 주가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전상필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3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기업의 4분기 실적은 12월말부터 증시에 영향을 주고 내년들어선 그 영향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이를 염두에 둔 외국인 매수세가 12월부터 강하게 유입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 수혜는 단연 IT를 중심으로 한 수출주가 가장 크게 볼 것이라고 전 수석연구원은 덧붙였다. 한투증권은 이런 관점에서 △거래소시장의 삼성전자 LG전자 삼성SDI 팬택앤큐리텔 대덕전자 대덕GDS 삼영전자 자화전자 △코스닥시장의 동진쎄미켐 인탑스 피앤텔 테크노세미켐 등 수출 비중이 높은 IT기업에 대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