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들이 26일 주식은 물론 선물과 콜옵션을 사들이는 등 공격적인 매수세를 보였다. 표면적으로 보면 시장을 좋게 보고 있다는 징후다. 지난주 외국인이 지난 9월 이후 처음으로 주간단위 순매도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이날 순매수에 대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 상반기중 국내에 들어온 자금과 현재 시장에 유입되는 자금이 다르다고 지적한다. 상반기에 들어온 자금은 대형주를 샀지만 최근에 들어오는 돈은 내수주와 조선주 등에 투입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상반기중 유입된 자금은 차익을 실현중이라고 이들은 보고 있다. 미래에셋 이정호 투자전략실장은 "최근 외국인 매매의 특징은 거래규모가 줄어들고 매수 종목이 변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지난주 주간단위로 순매도로 전환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순매수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특징 크게 두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대형주는 팔고 중소형주를 사는 것을 우선 들 수 있다. 대만에서도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미래에셋 이 실장은 "지난 5월 이후 유입된 자금은 주로 인덱스에 영향을 미치는 종목에 투자했지만 최근 들어오는 자금은 전혀 다른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며 "대만 TSMC나 한국 삼성전자 등은 지난 한달동안 하루 10만주 이상 거래하는 외국인이 없었다는 점에서 대형주 거래가 격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대신 조선 해운 금융 등 내수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특징은 거래규모가 줄고 있다는 것.이 실장은 "지난주 계속됐던 대형주에 대한 순매도가 줄어들면서 26일 순매수로 전환된 것"이라고 말했다. ◆매수 기조 이어질까 전문가들의 시각은 엇갈린다. 동원증권 리서치센터 강성모 팀장은 "카드채 문제 등에 대해 외국인은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순매수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국내 정치상황과 미국 경기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래에셋 이 실장은 "현재 순매수 기조는 계속되고 있지만 중국과 미국 경기를 고려할 때 내년 1분기이후엔 매수강도가 약해질 가능성이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중국이 과열된 경기를 진정시키기 위해 나서고 미국도 지난 3분기에 GDP 성장률이 8.2%에 달해 연착륙을 유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기업이익규모가 줄어들 수밖에 없고 결국 외국인 순매수 기조는 약해질 수 있다는 추정이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