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넷(대표 홍평우)은 설비자재 유통 시장의 디지털화를 이룩한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대한설비건설협회 회장단이 지난 2001년 설비자재의 온라인구매를 위해 설립한 B2B(기업간) 전자상거래 업체인 설비넷은 회사 설립 1년만인 지난해 6월 손익분기점을 돌파하고 지난해 3백10억원의 '짭짤한' 온라인 거래실적을 올렸다. 현재 설비넷에 가입한 회원사는 자재업체와 설비업체 등 모두 1천1백여개. 설비넷은 업계에서 자체적으로 구매비용 절감을 위해 전자상거래를 추진해 성공한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받을 만하다. 특히 유틸리티 설비산업은 취급하는 품목만 10만개에 이르기 때문에 자재 종류과 재질,규격 등이 복잡해 전자상거래가 쉽게 이뤄지기 힘든 분야여서 더욱 의의가 크다. 설비넷 서비스의 핵심은 '전자카탈로그시스템'과 'B2B전자거래시스템'으로 요약된다. 전자카탈로그시스템은 10만여종의 설비자재를 국제분류체계(UNSPSC)에 따라 분류해 자재구분, 품명 검색 등을 가능케 한 것이다. B2B전자거래시스템은 필요한 자재의 청구관리, 발주관리, 매입관리(이상 구매자용),주문관리, 납품관리, 매출관리(이상 판매자용)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설비넷 관계자는 "오프라인 기업의 눈높이에 맞도록 설비ㆍ자재업체 모두에 익숙한 시스템 환경을 구축한 점이 설비자재 유통의 디지털화에 성공한 주요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