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 문제, 비자금 수사 확대 등 악재가 겹치면서 금융시장이 다시 혼란에 빠져 들고 있다. 종합주가지수는 한 달 보름여만에 750선으로 추락했고 원ㆍ달러 환율은 5개월여만에 달러당 1천2백원대로 뛰었다. 투신사 머니마켓펀드(MMF)에서는 자금이탈이 가속화돼 일부 투신사는 유동성 위기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24일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7.13포인트(2.22%)나 급락해 753.65로 떨어졌다. 코스닥지수는 1.86포인트(4.07%) 하락한 43.81로 밀려났다. 특히 LG카드에 대한 자금지원으로 부담이 예상되는 증권(7.14%), 보험(6.14%), 은행(2.46%) 등 금융업종이 급락세를 나타냈다. 또 LG카드가 하한가로 추락하는 등 LG그룹주도 동반 하락했다. 삼성전기에 대한 검찰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부터는 삼성계열사 주식도 하락세에 가세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원ㆍ달러 환율이 지난 주말보다 8원 오른 달러당 1천2백2원80전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6월2일(1천2백5원40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원ㆍ엔 환율도 1백엔당 1천1백4원80전으로 급등, 2년2개월만에 1천1백원대에 진입했다. 자금시장에서는 LG카드 사태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며 투신사 MMF에서 지난 14일 이후 4조8천억원이 빠져 나갔다. 반면 상대적으로 안전한 은행 수시입출금식 정기예금(MMDA)에는 같은 기간 3조2천34억원이 몰려 시중자금의 부동화 현상이 심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임송학 교보증권 리서치센터 이사는 "LG카드와 비자금 수사 문제로 투자심리가 급속히 위축되고 있다"며 "내년 하반기 이후 미국 경기가 둔화되거나 중국이 긴축정책으로 돌아설 가능성도 거론되는 상황이어서 증시 및 외환시장의 불안이 장기화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금융계 관계자는 "SK글로벌 사태와 북핵 위기, 이라크 전 등 악재가 한꺼번에 쏟아졌던 지난 3월의 위기때와 비슷한 불안심리가 금융시장을 짓누르고 있다"며 "검찰의 비자금 수사가 마무리되고 LG카드의 회생 가능성이 확인된 후에야 시장이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진모ㆍ김인식ㆍ안재석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