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이 24일 구조조정본부를 폐지하고 한광희 코오롱글로텍 사장을 주력사인 ㈜코오롱 사장으로 승진 전보하는 등 임원 29명에 대한 정기 인사를 단행했다. 이날 인사에서 폐지된 구조조정본부 대신 전략기획실이 신설됐으며 초대 전략기획실장에 김태환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켜 발령했다. 김주성 구조조정본부 사장은 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또 그룹 전반의 연구개발(R&D)과 기술업무를 총괄하는 기술최고책임자(CTO)를 설치,조정호 ㈜코오롱 사장을 전보 발령했다. ㈜코오롱 사장에는 한광희 코오롱글로텍 대표이사 사장이 임명됐다. 임영호 HBC코오롱 대표이사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고 코오롱인터내셔널 송문수 대표,코오롱글로텍 김종근 대표,코오롱마트 임정오 대표 등은 처음으로 최고경영자(CEO)에 올랐다. 코오롱은 구조조정본부 폐지에 대해 "기업 환경 변화에 부응해 구조본이 갖고 있는 폐단을 없애자는 목소리가 제기돼 전략기획실로 축소·개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년 3월 주총을 앞두고 임원 인사를 해온 코오롱이 예년보다 3개월이나 앞당겨 대기업 첫 정기인사를 단행한 것은 ㈜코오롱이 3·4분기까지 89억원의 경상적자를 기록하는 등 그룹 전반의 경영실적이 악화되고 있는데 따른 쇄신책으로 보인다. 이번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세대교체다. 김주성 부회장,조정호 사장 등이 경영 2선으로 한발 물러서고 한광희 ㈜코오롱 사장,송문수 코오롱인터내셔널 대표,임정오 코오롱마트 대표 등 50대 초반의 CEO들이 주력사를 맡게 됐다. 경영성과에 대한 철저한 평가가 이뤄졌다는 점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특히 올해 2백억원 규모의 흑자를 내는 등 최근 몇년간 뛰어난 경영성과를 거둔 한광희 글로텍 부사장이 주력회사인 ㈜코오롱 사장에 발탁된 것이 대표적이라는 설명이다. '안시현 효과'등 브랜드사업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 FnC에서 임원승진자가 대거 나온 것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명품유통사업 등 신사업 강화를 위해 임영호 HBC 대표이사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킨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분석이다.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