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활동의 화두로 '경영품질'과 '소비자 안전'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경영품질을 높이기 위한 기업들의 적극적인 노력이 회사내부 고객인 종업원과 회사외부 고객인 소비자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핵심 요소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 이같은 인식은 '기업의 중장기 발전 전략 및 비전제시→종업원들의 자발적인 참여→기업의 경영품질 제고→소비자를 위한 제품과 서비스의 수준 향상→기업 경쟁력 확보'라는 선순환이 경영품질을 통해 가능하다는 공감대에서 비롯되고 있다. 또 소비자 안전은 기업활동의 최종결과물(제품과 서비스)을 구매하는 소비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안전경영방법을 발굴, 시행함으로써 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두 가지 화두가 국내 산업계에 던지는 시사점은 능률협회컨설팅(회장 송인상)이 선정한 '2003년 제5회 대한민국 경영품질대상 & 제4회 대한민국 소비자안전대상' 수상업체들에서 단적으로 드러난다. 경영품질대상은 여러가지 경영품질향상 활동을 통해 탁월한 경영성과를 달성하고 고객과 이해관계자를 만족시킨 우수한 사례를 발굴, 시상하는 제도다. 올해는 전사부문 대상 1개사, 최우수상 5개사, 리더십부문 최우수상 1개사 등이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소비자안전대상은 안전한 제품생산, 효율적인 소비자안전 시스템 정착 등을 목적으로 우수사례를 찾아 이를 널리 확산시키기 위한 시상제도로 이번엔 전사부문 대상 5개사, 우수상 1개사, 리더십부문 우수상 1개사, 상품부문 8개사 등이 수상했다. 이들 수상업체에서 찾아볼 수 있는 시사점으로 우선 '경영품질향상 활동의 기업문화화 추세'를 꼽을 수 있다. 많은 기업의 경영진들이 기업활동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기업의 영속적 발전과 번영을 위해 경영품질에 대한 정책을 개발, 실천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경영혁신을 위한 전 임직원의 정신무장. 기업들은 경영품질 중심적인 기업만이 시장에서 선택받아 살아남을 수 있다는 위기감과 경영품질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임직원 사이에 확산시키기 위해 경영품질향상 활동을 기업문화로 발전시키고 있다. 이를 통해 전 임직원이 경영혁신활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도록 유도하고 그런 활동의 결과에 대한 적절한 보상 시스템을 마련, 경영성과 개선과 경쟁력 제고라는 목표를 달성하고 있다. 두번째 시사점은 '경영품질향상 활동과 고객 니즈의 적절한 연계'이다. 기업들은 고객지향적 경영혁신활동을 위해 끊임없이 고객의 소리(VOC)를 파악, 이를 경영품질향상 활동에 반영하고 있다. 이는 기업 내ㆍ외부를 유기적으로 연결시켜 기업의 전략목표가 시장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 운영될 수 있게 함으로써 더욱 높은 경영품질향상 효과를 가능케 하고 있다. 세번째 시사점은 '소비자 안전에 대한 기업의 인식 변화'이다. 지난 2001년 소비자보호법의 개정으로 리콜제도가 강화되고 지난해 7월1일부터 제조물책임법이 시행돼 소비자 안전의 중요성이 어느때보다 커지고 있다. 게다가 소비자안전법 제정이 추진되고 있어 기업들은 '소비자 안전 지향'이라는 목적의식을 갖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관련 제도와 시스템을 정비하고 있다. 이같은 노력에 따른 단기적인 비용부담의 증가를 우려, 소극적으로 대응하기 보다는 기업 이미지 개선 등을 통해 장기적인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으로 소비자 안전을 '선택이 아닌 필수'로 받아들이고 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