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부실 채권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현재 19개 국내 은행의 부실 채권(3개월 이상 연체된 고정이하 여신)은 23조2천억원으로 지난 6월 말의 22조3천6백57억원보다 3.7% 증가했다. 작년 말 15조9백62억원이던 은행권의 부실 채권은 지난 3월 말 18조7천3백27억원으로 늘어난 이후 증가세가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부실 채권 증가율은 1분기의 24.1%에서 2분기 19.4%, 3분기 3.7% 등으로 계속 떨어져 은행권의 자산건전성이 점차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올해 초 발생한 SK네트웍스(옛 SK글로벌) 사태 여파와 가계대출 및 신용카드 연체율 증가로 은행권의 부실 채권이 계속 늘어나고 있지만 부실 채권에 대한 처리가 마무리되면서 3분기 들어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8개 주요 시중 은행별로는 제일은행과 외환은행의 부실 채권이 3개월 전에 비해 각각 26.9%, 7.1% 감소했고 나머지 조흥, 우리, 국민, 신한 한미, 하나 등 6곳은 2∼17%대의 증가세를 보였다. 금감원은 이에 따라 신한금융지주에 편입되는 조흥은행과 국민카드를 합병한 국민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은행 가운데 올해 말까지 부실 채권 비율을 3% 이하로 낮추지 못하는 곳에 대해서는 이행각서(MOU) 등을 통해 지도할 방침이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