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카리스마' 뿌리를 찾아..'세계를 매혹시킨 반항아 말론 브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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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9년 타임지로부터 '20세기 가장 위대한 배우'로 선정된 말론 브랜도에 관한 평전 '세계를 매혹시킨 반항아 말론 브랜도'(패트리샤 보스워스 지음,정영목 외 옮김,푸른숲,1만4천원)가 출간됐다.
브랜도는 과장법에 의존했던 고전연기의 틀을 깨고 사실적인 행동에 근거한 현대연기를 도입한 선구자였다.
제임스 딘과 폴 뉴먼 등 당대의 스타들에게는 영감의 원천이자 영화적 스승이었다.
이 책에는 1924년 폭력적인 아버지와 자유분방한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브랜도가 문제아로 유년기를 보낸 뒤 천부적인 모방술과 상상력으로 브로드웨이와 할리우드를 장악하고 '살아있는 전설'로 추앙받는 과정이 간결한 문체로 적혀 있다.
그는 무명 배우 시절인 1947년 브로드웨이 연극 '욕망이란 이름의 전차'에서 무시무시한 힘을 뿜어내는 거칠고 오만한 인물을 연기하며 2차대전 후 혼란의 시대에 그물을 찢고 나온 새 인간형의 탄생을 선언했다.
그는 이후 영화 '거친 자'에서 매력적인 반항아 조니,'워터프런트'에서 정의에 조금씩 눈떠가는 무식한 노동자 테리 멀로이,'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에서 짐승처럼 본능을 분출한 폴,강력한 부성(父性)의 체현자인 '대부'의 비토 콜레오네 등 영화사상 가장 주목받은 초상들을 창조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