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분기별 플래시 메모리 매출에서 사상 처음으로 인텔을 꺾고 세계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삼성전자가 강점을 갖고 있는 낸드(데이터 저장형)플래시 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는 반면 인텔의 주력제품인 노어(코드 저장형)플래시는 전반적으로 수요가 위축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21일 시장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 3·4분기 중 플래시메모리 매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50%가량 증가한 6억1천5백만달러로 세계 시장점유율 20.0%를 차지했다. 플래시 메모리 분야의 전통적 강자였던 인텔은 4억1천6백만달러의 매출에 13.5%의 점유율로 4위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플래시 메모리 시장점유율은 12.2%(11억8천2백만달러)로 인텔의 20.0%(19억3천7백만달러)에 비해 크게 뒤졌으나 올 상반기부터 격차를 급격히 줄이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특히 지난 3·4분기에만 6억달러가 넘는 매출을 기록함으로써 올해 연간으로 25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휴렛팩커드가 최근 개인용 휴대단말기(PDA)에 노어 플래시 대신 낸드 플래시를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낸드형 제품을 찾는 수요처들이 점차 늘고 있다"며 "특히 연간 4천만개로 예상됐던 디지털카메라의 낸드 플래시 수요가 6천만개로 늘어나면서 공급이 달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