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환율 하락으로 상장기업의 외화 관련 순익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12월 결산 상장기업 5백4개사의 올 9월까지 누적 외화 관련 순이익은 1조1백6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55.3% 감소했다. 원·달러 환율이 연초 1천2백원대에서 지난 9월 말 1천1백50원대로 떨어진 데 따른 것이다. 외화 관련 손익은 외화자산의 실제 거래에서 발생한 손익과 결산일 기준 장부상 평가손익(외화환산손익)을 함께 계산한 것이다. 상장사협의회 관계자는 "외화부채 상환으로 상장기업들의 외화부채가 줄어들면서 환율 하락에 따른 환산이익도 감소했다"며 "환율 변동폭이 지난해보다 작은 것도 외화 관련 순이익이 감소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외화 관련 순이익이 가장 많은 기업은 대한항공으로 2천3백24억원에 달했고 한국전력(1천7백60억원) 한진해운(9백53억원) S-Oil(7백4억원) SK(6백24억원) 순이었다. 반면 삼성물산은 5백17억원의 외화 관련 순손실을 기록했고 현대중공업(3백42억원) 대우건설(1백94억원) KT&G(1백18억원) 삼성SDI(1백13억원) 등 순으로 손실이 많았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