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의 가장 큰 문제는 기업경영 신뢰도(Business confidence)의 저하이며 이는 외환위기 때보다 더 나빠진 것으로 지적됐다. 세계적인 컨설팅업체 '매킨지'의 도미니크 바튼 아시아ㆍ태평양 총괄사장은 19일 대한상공회의소 주최 조찬간담회에서 "한국 경제에서 가장 큰 걱정거리는 기업경영의 신뢰도 저하"라며 "현재 상황은 외환위기 직후인 지난 98년 2월보다 더 나빠졌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바튼 사장은 "한국 기업인들과 만나 얘기를 해보면 상당히 비관적 견해를 갖고 있다"며 "이는 부분적으로 정부정책의 불확실성에서 기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업경영 환경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정부 정책의 안정성이라며 최근 한국 상황은 이런 점에서 매우 취약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업투자가 한국 내에서 이뤄지느냐 아니면 중국에서 이뤄지느냐는 결과에서 큰 차이가 있으며 현재는 중국에서 더 많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이런 점에서 기업경영의 신뢰도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바튼 사장은 기업신뢰를 고취하는데 정부에만 의존할 수 없다면서 재계가 협력해 경영환경을 바꿔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튼 사장은 한국이 외국인 직접투자(FDI)를 더 많이 유치하기 위해서는 세제혜택을 주거나 경제특구를 만드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외국인들이 직접투자의 걸림돌로 인식하고 있는 △노사불안 해소 △규제완화 등의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