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장비 및 LCD관련주들은 지난 상반기동안 코스닥시장에서 주요 테마를 형성하며 동반 강세를 보였다. 반도체 장비주는 지난 1분기 이후 실적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내년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탔었다. LCD 관련주 역시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성엔지니어탑엔지니어링 등 간판종목들은 올 초에 비해 주가가 몇 배씩 급등했다. 하지만 이들이 정작 기대에 못미치는 3분기 실적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주가가 조정을 받고 있어 향후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내년 전망이 밝은 만큼 주가조정은 매수 기회'라는 주장과 함께 '내년 기대감으로 너무 올랐던 것 같다'는 반론이 함께 제기되고 있다. ◆내년 성장에 주목하라=일단 실적 전망은 밝다. 동양종금증권은 지난 3월 고점을 찍은 뒤 계속 하락해온 국내 반도체 출하액이 연말이 다가올수록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플래시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없어서 못파는 품귀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또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가 내년에 대대적인 투자를 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있어 관련 기업들의 실적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교보증권도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의 공격적인 투자로 올 4분기부터 내년까지 반도체 및 LCD 관련주의 지속적인 실적개선이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실제 에스에프에이와 LG마이크론은 올 3분기 기대에는 못미치는 실적을 냈지만 내년 성장성에 높은 점수를 준 증권사들이 잇따라 매수 추천을 하고 있다. 주성엔지니어링도 LG필립스LCD 수혜를 기대로 올해 예상실적 대비 훨씬 높은 주가를 형성하고 있다. ◆추가 상승은 힘들 것=현재 주가가 이미 내년 실적 기대감을 반영했다는 점을 들어 향후 주가를 부정적으로 보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현대증권은 반도체 장비 업종의 긍정적 실적 전망에도 주가는 큰 상승 모멘텀을 형성하기 힘들 것이라며 '중립'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이 증권사는 "반도체 장비업체들의 실적 개선은 전세계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앞으로의 전망도 밝지만 대부분 업체들의 주가가 이미 적정수준 이상으로 올라 벨류에이션 상의 부담감이 크다"고 평가했다. 또 지난 3분기 중 반도체 장비 및 LCD업체들이 매출은 증가했지만 이익률은 크게 떨어지는 등 기대 만큼의 실적을 내지 못한 것도 유의해야 할 점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