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결산 상장기업의 상반기(4∼9월)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2∼3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호전으로 증권사의 실적이 개선된 것이 크게 기여했다. 18일 증권거래소가 집계한 3월 결산 64개 상장기업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1조1천8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백13.31% 증가했다. 순이익(8천4백31억원)도 1백94.17% 늘었다. 매출액은 15조9천7백99억원으로 0.10% 소폭 증가했다. 특히 증권사들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졌다. 21개 증권사의 순이익은 4천6백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백12.49% 급증했다. 특히 3월 결산법인 가운데 흑자전환된 15개사 중 7개사가 증권사였다. 이 가운데 대우·한화·동양종금증권의 실적 개선이 돋보였다. 대우증권은 지난해 상반기 54억3천5백만원 적자에서 올 상반기 2백52억9천만원의 흑자로 돌아섰다. 한화증권도 작년 상반기 2백11억원 적자를 봤으나 올 상반기에는 5백35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동양종금증권도 지난해 상반기 1백9억원 적자에서 올 상반기 3백46억원 흑자로 전환됐다. 이 밖에 동부·부국증권 등이 흑자로 돌아섰다. 메리츠증권은 상반기 순이익이 지난해 1억원에서 올해 70억원으로 급증,순이익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하나·현대·신영·SK·교보·유화·대신증권도 순이익이 큰 폭 증가했다. 반면 서울증권은 올 상반기 14억원의 적자로 전환됐고 브릿지증권은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적자(-1백13억원)를 지속했다. 이 밖에 대구백화점 신일산업 신광기업 그린화재해상보험 등이 적자전환했다. 특히 대구백화점은 지난해 상반기 1백60억원 흑자를 기록했으나 올 상반기에는 큰 폭의 적자(-70억원)로 돌아섰다. 업종별로는 증권사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금융업종 전체 실적이 급증한 반면 제조업은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금융업(38개사)의 경우 매출액은 14조8천1백69억원,순이익은 8천5백10억원으로 각각 0.42%,1백56.94% 늘어났다. 제조업(26개사)은 7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6월 결산 상장사(18개사)의 상반기 매출액은 5천9백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9%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2백15억원으로 흑자로 전환됐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