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18일 세계 동영상 압축표준인 'MPEG2'를 대신할 새로운 DVD(디지털비디오디스크) 독자표준을 내놓았다. 중국 신식산업부(정보통신부)는 이날 인민대회당에서 중국의 E-월드와 미국의 On2가 공동개발한 'EVD(Enhanced Versatile Disc)'를 국가표준으로 채택했다고 발표했다. 중국은 이로써 독자적인 동영상압축 표준을 가진 첫번째 국가가 됐다. 중국 내 DVD플레이어 업체들이 이 표준을 의무적으로 채택할 필요는 없지만 EVD를 사용할 경우 로열티를 적게 내기 때문에 점차 MPEG2는 퇴출될 것으로 중국언론들은 분석했다. 이와관련,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이 연간 20억달러의 로열티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DVD플레이어나 DVD제조업체들은 MPEG2 기술을 쓰는 대가로 마이크로소프트 타임워너 소니 필립스 등 18개 미국·유럽·일본 업체들에 로열티를 내고 있다. 중국은 현재 외국기술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EVD뿐 아니라 디지털TV와 3세대 이동통신 등에서도 독자적 기술표준을 추진 중이다. On2의 더글러스 맥린터 회장은 "중국은 시장이 크기 때문에 자신만의 방식을 채택할 수 있다"며 "EVD가 DVD의 불법복제 방지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MPEG2로 기록한 동영상은 관련 소프트웨어를 쉽게 구할 수 있어 PC사용자라면 누구나 쉽게 복제할 수 있으나 EVD는 관련 소프트웨어 사용권이 라이선스업체로 제한된다는 것이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