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ㆍ등록기업들의 올 3분기 실적을 보면 '경기회복 징후'를 분명히 감지할 수 있다.


기업들의 외형(매출액)은 다소 줄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기업의 실적이 2분기말~3분기초에 바닥을 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대우증권 홍성국 투자분석부장은 "기업의 구조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고 수출 주도 성장이 가시화되면서 3분기말을 기점으로 실적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4분기 들어선 본격적으로 살아나는 시그널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 실적회복 가시화


지난 7,8월까지만 해도 국내 기업들의 경영 환경은 최악이었다.


극도의 내수 위축, 사스(SARS) 확산, 이라크전쟁 여파, 미국경기 회복지연 등 국내외 여건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기업들의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8.60% 급감했다.


영업이익도 19.53% 줄어들었다.


그러나 9월들어 각종 악재가 순차적으로 해소되면서 기업 실적이 호전세로 반전되기 시작했다.


특히 미국경기가 회복단계로 들어서면서 수출이 급증한데 힘입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그 결과 3분기중 기업들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직전분기 대비 소폭 증가세를 보였다.



◆ 4분기 전망도 쾌청


전문가들은 점차 나아지고 있는 경기상황이 4분기이후 기업들의 실적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우증권은 올 4분기 주요 기업들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3분기에 비해 50.2%와 74.0%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SK증권도 주요 기업들의 4분기 매출액은 종합상사들의 매출기준 변경으로 1.4% 증가에 그칠 전망이지만 영업이익은 63.1% 급증해 실적호전이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 IT업종이 회복 주도할 듯


4분기 기업들의 실적 회복은 정보기술(IT) 업종이 주도할 것으로 예측됐다.


SK증권 전우종 기업분석팀장은 "그동안 부진을 보였던 IT부문이 3분기말을 전후로 가장 먼저 호조세로 반전된 점에 미뤄 앞으로 경기회복을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4분기중 IT부문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63.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 반면 비 IT부문은 23.5% 증가에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IT부문 외에 최근 수출이 급성장세인 자동차업종의 실적 증가도 돋보일 것으로 그는 보고 있다.



◆ 주요기업의 4분기 예상실적


삼성전자는 올 4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2조4천7백28억원, 2조6백69억원으로 3분기 대비 20.68%와 12.23%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현대자동차도 수출 급증에 힘입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각각 1백54.17%, 1백10.42%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포스코는 4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3.88%, 0.36%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SK텔레콤은 전분기에 비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30.03%, 42.15%씩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