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가 캐피탈그룹과 벌이고 있는 자본유치 및 경영권 매각 협상이 성사되더라도 주가에는 별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오히려 할인증자에 따라 기존 주주들에게는 피해가 예상되는 반면 카드채 불안이 해소되면서 LG카드의 주요 채권자인 은행주에는 도움을 줄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17일 LG카드 주가는 7.25% 급락했다. 대규모 외자유치가 성사된다면 할인증자에 따른 기존 주식가치가 하락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서영수 한누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주가는 M&A 가치를 충분히 반영한 수준이며 LG카드가 정상화된 상황을 가정해도 고평가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투자펀드인 캐피탈그룹으로서는 LG카드 경영권을 확보하더라도 다른 금융회사에 재매각할 것을 염두에 둘 것이며 가능한 낮은 가격으로 증자에 참여할 것"이라며 "주가를 떨어뜨리거나 다른 우회적인 형태로 대규모 할인증자 가능성이 있는 만큼 기존 주주는 간접적인 피해를 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LG카드가 지난달 말 3천7백만주의 추가증자를 발표한 이후 열흘 연속 '사자'에 나섰던 외국인은 지난14일부터 매도우위로 돌아섰다. 서 연구원은 "은행들은 LG카드의 주채권자로서 채권손실 위험이 줄어드는 효과를 거둘 것이며 특히 카드채를 많이 가지고 있는 국민 조흥 우리금융지주 등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