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절약이 경쟁력] (기고) '고효율기기 사용 등 소비패턴 바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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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장섭 <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 >
겨울의 문턱에 들어서면서 건조한 날씨와 함께 기온이 뚝 떨어져 난방을 시작하는 사무실과 가정이 늘어났다.
경제수준이 높아진 까닭에 난방비 부담이 과거처럼 가계에 큰 부담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에너지사용량이 급증하는 겨울철에는 다른 어느 계절보다도 에너지 절약의 중요성이 높아진다.
정부에서는 지난 1985년부터 11월을 에너지 절약의 달로 정해 에너지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고, 보다 적극적인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도록 하는 계기로 삼고 있다.
올해는 미국과 이라크의 전쟁으로 인한 고유가 상황과 LNG(액화천연가스) 부족사태로 연초부터 온 국민의 관심이 에너지 절약으로 모아졌던 한 해다.
특히 에너지 절약 캐시백 제도와 산업체의 천연가스 절감 프로그램에 대한 높은 관심과 참여는 에너지 위기상황의 극복에 큰 도움이 되었을 뿐 아니라 높아진 우리 국민의 에너지 절약의식을 보여주는 좋은 본보기가 되었다.
그러나 에너지 사용자의 관심과 수고에만 의존하는 에너지절약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에너지 사용기기나 설비 또는 시스템 자체의 에너지효율을 높여 원천적인 절약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정부에서는 기기의 효율화를 더욱 가속하기 위해 일정 수준 이하의 저효율제품은 생산과 판매를 금지하는 한편 지속적으로 효율기준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또한 고효율유도 전동기처럼 절약효과가 높은 제품에 대해서는 생산자와 소비자에게 무상으로 장려금을 지원하여 보급에 힘쓰고 있다.
깨끗하고 편리한 에너지원인 전력의 수요는 앞으로도 그 증가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고효율기기의 사용과 함께 직접부하제어 시스템을 통한 첨단 수요관리 기법의 보급은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새로운 에너지 절약기술과 제도를 도입하고 적극적인 시설투자를 통해 우리의 에너지사용 패턴을 바꾸어 나간다면 비록 부존자원이 없는 자원 빈국이라 할지라도 에너지기술 부국으로 얼마든지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다.
기술 개발과 투자를 바탕으로 한 에너지 절약은 투자한 비용 이상의 효과를 발휘한다.
에너지 공급설비의 확충에 들어가는 엄청난 비용이나 에너지 사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오염물질과 온실가스의 배출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11월 에너지 절약의 달을 맞이해 에너지 절약이 단순히 안쓰기라는 지금까지의 소극적인 사고방식을 버리고 새로운 가치의 생산수단으로서의 에너지 절약의 가치를 다시 한 번 모색해 보아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