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개인의 자기파산이 급증하고 있다. 영국 통상산업부에 따르면 지난 3.4분기(7-9월) 개인의 자기파산 건수는 총 9천94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7% 증가하며 10년만의 최고수준을 나타냈다. 이같은 자기파산 급증은 실업 때문이 아니라 저금리에 따른 개인들의 과다 차입과 은행들의 과다 대출에 주로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경쟁적으로 대출을 늘리지않을 수 없는 처지의 금융기관들 사이에는 과다대출 억제를 위해 금리 인상으로 제동을 걸어주길 바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지난 6일 기준금리를 3.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잉글랜드은행의 금리인상 조치는 지난 2000년 2월(당시 6%) 이후 처음이며,미국과 일본 등 세계 4대 중앙은행 가운데 첫번째이다. 인상전 3.5%는 1955년이후최저수준이었다. 영국의 개인 대출은 대부분이 단기금리에 연동된 변동금리상품으로 금리인상이다중채무자에게 즉각 영향을 주게 된다. 그런데도 중앙은행은 국내경제가 디플레와는 관계없이 소득환경이 양호한데다 실업률도 낮게 안정돼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인플레를 우려해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한편 개인과는 대조적으로 같은 기간 기업도산은 경기회복 등을 배경으로 3천400건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3%가 감소했다. (런던=연합뉴스) 이창섭 특파원 l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