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석유화학은 △이익창출의 안정성과 4분기 밝은 전망 △외국인의 지속적인 매수 △유화업계 2등주로 상대적인 저평가 등 3박자를 고루 갖췄다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그만큼 향후 주가 전망이 밝다는 평가다.


우선 꾸준히 이익을 내는 에틸렌글리콜(EG) 사업부문은 오는 2005년까지 호남석유화학의 핵심 수익원 역할을 해낼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아시아는 EG 제품의 만성적인 공급부족 지역이어서 수급 전망이 밝다"며 공장가동률도 1백%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EG와 함께 폴리프로필렌(PP) 제품의 수익성도 급속히 개선되고 있다.


여기에다 기존 에틸렌 계열 제품의 경쟁력 약화 가능성을 현대석유화학 인수에 따른 규모의 경제성 확보로 극복해냈고 덩달아 지분법 평가이익도 기대된다.


지난 6월 인수한 현대석유화학은 2004년 중 기업분할을 통한 흡수합병이 예정돼 있다.


그러나 호남석유화학은 승승장구할 것이란 전망 속에 지난달 초 여천 3공장에 화재가 발생,대형 악재를 만났다.


다행히 공장은 생각보다 빠르게 정상화됐고 실질적인 피해규모도 1백억원 미만(하나증권 집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세종증권은 "여천공장 화재에도 불구하고 주력 제품인 EG의 경우 가격 강세에 따른 큰 폭의 마진이 예상되는데다 PP 또한 원재료 가격 강세로 수익성 증대에 크게 기여해 실적 증가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같은 전망에 따라 외국인들도 호남석유화학에 대해 지속적인 매수에 나서고 있다.


외국인들은 화재가 발생한 지난 10월초 이후 사흘을 제외하고 줄곧 순매수 행진을 보이고 있다.


심지어 여천공장 화재 당일에도 1백69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이에 대해 증권사들은 "화재 피해규모보다는 기업 가치나 실적대비 주가가 저평가돼 저점매수한 전략이거나 내년 업황에 대한 기대감을 바탕으로 선취매에 나선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최근 주가도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 회사 주가(11월10일 종가 기준)는 10월초에 비해 26%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그럼에도 증권사들은 실적증가 전망에 비해 여전히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목표가 상향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안정적인 제품가격과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타이트한 수급 상황이 주가에 긍정적"이라며 목표가를 6만5천원으로 상향 제시했다.


CSFB증권도 EG 제품가격 강세의 최대 수혜업체로 부각될 전망이라며 목표가를 6만원으로 제시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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