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선두 인터넷업체인 다음커뮤니케이션과 NHN의 사업 확장 전략은 뚜렷하게 대조를 띠고 있다. 다음은 최근 잇따라 사내벤처를 독립시키며 계열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반면 NHN은 일본 중국 등 해외시장에 전력투구하며 차세대 성장엔진 찾기에 부심하고 있다. 이처럼 다른 두 회사의 행보는 국내 인터넷업체들이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는 데 본보기가 된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NHN은 2000년 9월 일본 도쿄에 한게임재팬을 세워 해외 게임사업에 뛰어든 데 이어 지난달 중순에는 홍콩 PCCS와 합작법인을 세우기로 계약을 맺는 등 중국 게임시장에도 출사표를 냈다. 이 회사는 게임포털 한게임의 웹게임 플랫폼과 게임 콘텐츠를 PCCS의 온라인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와 묶어 중국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또 인터넷 문화포털 사업을 위해 중국 베이징에 태극I&E라는 현지법인을 세웠다. NHN은 태극I&E를 내세워 중국 종합엔터테인먼트업체인 북경가화문화경기유한공사와 조만간 합작법인을 만들어 인터넷 티켓발매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인터넷 티켓발매 사업뿐 아니라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서비스하는 등 중국 내 인터넷 포털사업의 발판으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반면 NHN과 선두를 다투고 있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은 해외진출보다는 사내벤처를 분사하는 등 국내에서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데 치중하고 있다. 이 회사는 연초 사내벤처로 출발했던 다음취업과 다음게임을 최근 독립법인으로 분사했다. 이 과정에서 다음게임에 35억원(지분 87.5%),다음취업에 11억원(88.6%)을 출자했다. 다음게임과 다음취업은 분사한 뒤에도 인터넷포털 다음 내의 게임 및 취업 섹션의 콘텐츠와 서비스를 개발하고 운영하게 된다. 다음게임은 게임개발보다는 라키아 바이탈싸인 등 온라인게임 유통에 치중할 계획이다. 다음취업은 인터넷 취업포털 '워키'(www.workey.net)를 확대하고 인터넷 인력주선업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다음취업은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지 4개월 만에 구인구직 사이트 가운데 트래픽(순방문자수)이 가장 많은 사이트로 부상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