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주식을 사고 채권을 팔고 있다. 9일 증권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7일 국채선물시장에서 3천2백88계약의 매도우위를 기록,누적 순매도 규모를 6천5백19계약으로 늘렸다. 외국인은 이달 3일 사상최대 규모인 7천1백19계약의 누적순매도 계약수를 나타낸 뒤 소폭 매수세로 돌아섰다가 지난 7일 순매도세로 되돌아간 셈이다. 지난 10월초 2만2천계약이 넘는 국채선물을 순매수했던 이들은 그 이후 매도세로 전환,10월20일 이후부터는 순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외국인은 올들어 지난 7일까지 모두 11조8천2백억원이 넘는 주식현물을 순매수했다. 지난 2000년의 11조3천8백억원을 넘어섰다. 이들은 주가지수선물시장에서도 현재 2만4백58계약을 순매수해 놓고 있다. 특히 10월9일 하룻동안 지수선물 개장 이후 최대규모인 1만4천5백계약(6천8백억원)을 순수하게 사들였다. 김범중 대우증권 채권파트장은 "현물채권이 없는 외국인이 국채선물 시장에서 순매도 포지션을 유지하는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라며 "추세적으로 채권값은 떨어지고 주식은 상승할 것이란 전망아래 이같은 매매행태를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외국인이 주식을 사는 동시에 채권을 팔고 있는 것은 미국 등 세계경기와 함께 국내 경기도 회복될 것으로 판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