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젠(사장 김남주)이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한다. 국내기업이 나스닥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미래산업 하나로통신에 이어 세번째이며 게임업체로는 첫번째다. 웹젠의 나스닥상장은 대규모 자금조달이 가능해지는데다 인지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대형호재로 평가받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세계 최대 게임시장인 미국시장을 본격 공략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토종 게임업체가 글로벌 게임업체로 변신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나스닥 상장은 어떻게 이뤄지나=웹젠의 나스닥 상장은 미국예탁주식(ADS)을 발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기존에는 미국예탁증서(ADR)가 주종을 이뤘지만 증서(Receipt)가 아닌 주식(Securities)으로 발행된다는 것이 이채롭다. ADS는 그 자체가 주식으로 국내 원주와 교환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 증서인 ADR와는 다르다. 웹젠은 국내 원주 기준으로 최대 1백만5백주를 발행하기로 이사회에서 결의했다. ADS는 거래가격을 낮추기 위해 국내 원주를 10대 1로 액면분할해 상장하기 때문에 최대 1천만5천주까지 발행할 수 있다. 이는 웹젠의 국내 원주 가격이 14만원을 넘는 점을 감안,미국 주식의 통상적인 주식거래가격인 10달러 안팎에 맞추기 위한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의 기관투자가들의 반응에 따라 발행주식 규모가 좌우되겠지만 한도까지 발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7일 종가(14만1천1백원)로 발행될 경우 자금모집 규모는 1천4백11억원이 된다. ◆글로벌 게임업체 탄생할까=나스닥 상장이 계획대로 이뤄지면 웹젠은 1천4백억원 이상을 조달하게 된다. 현재 웹젠의 보유 현금성자산이 6백억원 가량이기 때문에 2천억원의 여유자금을 갖게 된다. 회사측은 이 자금을 토대로 '뮤'를 이어갈 게임대작을 만들어낼 계획이다. 웹젠은 또 세계 최대 게임시장인 미국을 본격 공략할 채비를 차리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중국 일본 대만 태국 등 아시아시장에만 진출해 있는 상태다. 회사측은 나스닥 상장으로 인지도를 높인다면 기술력이 뒷받침되기 때문에 미국시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기업가치 크게 높아질 듯=웹젠이 나스닥시장에 상장된다면 나스닥 기업만큼 평가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웹젠이 올해 예상이익 기준 12배 정도의 주가수익비율(PER)을 적용받고 있지만 나스닥시장에선 웬만한 업체가 25배 이상의 PER로 평가받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가가 두배 이상 오를 여지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장영수 동부증권 연구원은 "기업가치가 획기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송인애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구체적으로 6개월 목표주가로 20만원을 제시했다. 웹젠은 최근 하락세를 보였으나 나스닥시장 상장 소식에 힘입어 이날 9.9%나 올랐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