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 신호가 미세하게 나타나고 있지만 소비심리는 갈수록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경제연구소는 6일 전국 1천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올 4분기(10∼12월) 소비자태도지수가 전분기(43.4)보다 1.1포인트 하락한 42.3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0년 4분기(41.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소비자태도지수는 지난 4분기에 47.3을 기록한 이후 5분기째 기준치(50)를 밑돌고 있다. 소비자태도지수란 현재와 미래의 생활 형편과 경기, 내구재 구입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판단을 종합해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치(50)를 웃돌면 긍정적 평가가 우세하다는 뜻이고 50 미만이면 부정적인 의견이 많다는 의미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미국 경기 회복 등 대외여건의 개선으로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가계부채 증가와 고용 불안 등의 영향으로 소비심리 위축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1년 전과 비교해 현재의 소비 수준을 나타내는 소비지출지수도 전분기보다 0.7포인트 하락한 43.6을 기록, 내수경기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