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매물이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다. 증시가 800선을 넘는 강세장을 나타냄에 따라 투신권의 수익증권 환매 물량이 프로그램 비차익 매물 형태로 출회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6일 증시에서 프로그램 매매는 2백81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선물과 연계된 프로그램 차익거래는 5백89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지만 비차익매매가 8백7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선물과 현물간 가격차이를 이용해 수익을 내는 프로그램 차익거래와 달리 프로그램 비차익매매는 수수료 절감 등을 위해 주식을 묶음(바스켓)으로 매매하는 거래를 말한다. 프로그램 비차익매매는 지난 10월30일 이후 이날까지 6일(거래일기준) 연속 매도우위를 나타내면서 모두 4천5백억원 가량 순매도됐다. 특히 지난 4일 마이너스 1천2백98억원,5일 마이너스 1천98억원,6일 마이너스 8백70억원 등 이번주 들어 순매도 강도가 강해지고 있다. 이영 서울증권 연구원은 "투신권의 수익증권 환매 물량이 증가하면서 프로그램 비차익 매물 출회를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천대중 대신증권 선임연구원은 "투신권의 일반 주식형펀드 외에도 지난달 22일 만기가 도래한 장기증권저축펀드 물량도 일정부분 환매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천 선임연구원은 "외국인의 현물매매는 뉴욕증시 움직임에 하루이틀 정도 후행하고 있어 미국증시가 조정을 받을 경우 외국인의 매수세는 약화되면서 프로그램 비차익 매물의 부담은 더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