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생산성-'도요타에서' 배운다] (15ㆍ끝) 무라다씨가 본 도요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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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도요타자동차는 등대와도 같은 존재입니다."
일본의 경제전문 주간지 '자이카이'(財界)의 무라다 히로후미 사장 겸 주간(56)은 "도요타에 대한 산업계와 일반 국민들의 기대가 너무 커 임직원들이 중압감을 느낄까 걱정될 정도"라고 말했다.
경제기자로 30년 이상을 일선에서 뛰면서 재계 내부 사정에 누구보다 정통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는 그는 도요타의 약점을 한 가지 짚어 달라는 기자의 질문이 곤혹스럽다는 듯 이렇게 답했다.
무라다 사장은 신일본제철의 나고야제철소 폭발사고에서 이데미쓰석유의 저장탱크 화재등 산업계의 사고 빈발을 예로 들며 이같은 점에서 볼 때도 위기의식으로 똘똘 뭉쳐진 도요타의 저력과 진가는 더 빛이 난다고 강조했다.
장기 불황에 허덕인 일본 경제에 도요타는 수출, 고용, 지역사회 공헌 등 거의 모든 면에서 맏형 역할을 해 왔다며 도요타에 대한 의존도와 기대가 너무 높아 걱정될 정도라고 덧붙였다.
그는 창업자 도요타 기이치로에서 도요타 에이지 명예회장, 그리고 오쿠다 히로시 회장과 조 후지오 사장에 이르기까지 도요타의 핸들을 잡았던 최고 경영자 모두가 빼어난 안목과 식견을 갖고 있어 누가 회사 발전에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이들을 관통하는 공통점은 역시 '방심하면 안 된다'는 위기의식이었다며 "최고 경영자 스스로 자신을 조이고 채찍질한 것이 도요타 발전의 밑거름"이라고 평가했다.
도요타가 도산 위기에 몰렸던 1950년 낭비와의 전쟁을 선언하며 회사 살리기에 앞장 섰던 이시다 타이조 3대 사장 등 전문 경영인들이 창업가인 도요타 패밀리와 일치단결해 회사 발전의 쌍두마차가 된 것도 신화의 씨앗이 됐다고 그는 덧붙였다.
카를로스 곤 사장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닛산자동차가 매출, 이익에서 신기록 행진을 거듭하고 있지만 닛산이 선전할수록 도요타는 더 멀리 앞서갈 것이라고 그는 단언했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