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투신, 증권업계가 6일 공동으로 내놓은 주가연계증권(ELS)인 '코리아ELF(KELF)'가 빠르면 이달 중순부터 은행과 증권사 창구에서 일제히 판매된다. 이번에 나오는 공동 상품은 기존의 ELS 상품보다 주식 편입 비율이 훨씬 높고 주가 상승에 따른 수익을 제한 없이 누릴 수 있으나 주가가 급락할 경우에는 손실률이 제한되는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금융권이 부동산 안정대책과 함께 시중 부동자금을 증시로 유도하고 장기 투자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출시하는 상품으로 투자자들의 거래 편의를 높인 점이 크게 평가받고 있다. ◆주식 편입 비율 대폭 높여 KELF는 주식을 90%까지 편입하는 성장형과 50%까지 운용하는 안정형의 두 가지로 판매된다. 기존 ELS 상품이 대부분 채권형이고 혼합형의 경우도 주식 편입 비율이 30% 안팎에 불과한 데 비해 성장형은 훨씬 높은 비율로 주식을 편입하도록 설계돼 있고 안정형도 주식 편입 비율이 기존의 ELS보다 다소 높은 편이다. KELF의 주식 편입 비율을 이같이 높인 것은 주식시장이 향후 상승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주가 상승에 따른 `과실'을 투자자들에게 돌려주기 위한 것이다. ◆상승 수익 무제한, 손실률 제한 이 상품은 주가가 오르면 성장형은 상승 폭의 90%, 안정형은 50% 등 주식 편입비율 만큼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주가지수가 투자기간인 1년 후에 주가가 가입 시점보다 하락하거나 등락이 없을 경우에는 손실률이 9.4%로 제한된다. 주가지수 하락폭이 아무리 크더라도 손실률이 9.4% 이상 떨어지지 않는다. 반면, 기존 ELS 상품(녹아웃형)은 목표 수익률에 도달하면 수익률이 고정되지만 이 상품은 지속적으로 주가 상승에 따른 수익을 누릴 수 있다. ◆중도 해지 수수료 대폭 낮춰 이 상품은 발행사와 협의를 통해 편입된 ELS의 중도 상환을 가능케 함으로써 기존 ELS에 비해 중도 해지수수료를 크게 낮춰 상품의 유동성을 높였다. 예를 들어 지수가 가입시점 대비 30% 오른 상황에서 중도 해지할 경우 기존 ELS상품은 상당 수준(10% 이상)의 원금 손실이 불가피했으나 이 상품은 중도 해지수수료가 낮아 원금 이상의 수익으로 환매가 가능하다. ◆전 은행.증권사에서 가입 가능 KLEF는 이르면 이달 중순부터 전 은행권과 증권사 모든 창구에서 가입할 수 있고 중도 해지할 수 있다. 이 상품은 시판 이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상품 내용을 약간씩 수정해 시리즈형태로 출시돼 지속적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미래에셋투신 이철성 마케팅팀장은 "이번 상품은 주가 상승 가능성이 아무리 높아도 과거의 손실 `악몽'으로 선뜻 투자에 나서지 못하는 투자자들을 위한 것"이라며 "손실률이 제한되기 때문에 주가 하락에 따른 위험 부담을 던 상태에서 간접투자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 유의점..원금보장 안돼 KLEF가 간접 상품으로서 다양한 장점이 있지만 투자상 유의할 점도 있다. 주가가 아무리 하락해도 손실률이 9.4%로 제한되기는 하지만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이 기존 원금 보장형 상품에 비해 상대적인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한 이 상품은 앞으로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 무게를 두고 개발된 상품이기 때문에 투자시 주가 전망 등을 꼼꼼히 살필 필요가 있다. 아울러 이 상품이 3조원가량의 판매고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지만 주식투자에 대한 기관이나 개인의 불신이 깊은 상태에서 얼마나 판매고를 올릴 지도 미지수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이 상품이 전제로 하고 있는 대로 주가가 추세적으로 상승한다면 투자자에게 큰 이익을 안겨줘 증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하지만 주가 급락 등 예기치 않은 상황이 벌어지면 국내 투자자에게 다시 한번 증시에 대한 불신을 심어줄 수 있는 리스크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