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컨 하나로 PC를 조작해 영화나 TV 비디오 라디오 DVD 게임 음악 등 디지털 엔터테인먼트를 자유자재로 즐길 수 있는 가정용PC인 2세대 미디어센터 PC가 등장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는 5일 삼성전자 한국HP 삼보컴퓨터 현주컴퓨터와 함께 디지털 엔터테인먼트PC의 운영체제(OS) '윈도XP 미디어센터 2004'를 기반으로 한 2세대 미디어센터PC를 발표했다. 이 PC는 지난해 12월 한국과 미국 캐나다에서 첫선을 보인 미디어센터PC에 FM 라디오기능과 CD복사 기능을 추가했으며 16 대 9 와이드스크린 지원기능을 강화한 새로운 버전이다. 미디어센터PC가 침체에 빠진 PC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미디어센터PC 비중 2년 내 15%로=미디어센터PC는 MS의 윈도XP 미디어센터 2004를 운영체제(OS)로 채택한 PC를 말한다. 미디어센터 에디션은 윈도XP프로페셔널,윈도XP홈에디션,윈도XP태블릿에디션 등과 함께 윈도XP계열의 운영체제 중 하나다. MS는 미디어센터PC의 공급을 한국과 북미지역은 물론 프랑스 독일 영국 중국 일본 등지로 확산시킬 계획이다. 브래드포드 브룩스 윈도e홈담당 마케팅 이사는 "내년에 세계적으로 1백50만∼2백만대의 미디어센터PC가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마이크로소프트는 앞으로 2년 내에 윈도XP 미디어센터 에디션을 전체 운영체제 시장의 15∼20%까지 확대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PC는 거실의 TV를 대체할 수 있어 TV와 PC사이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국내 4개 업체 제품 개발=국내에서 미디어센터PC를 내놓은 곳은 삼성전자와 한국HP 삼보컴퓨터 현주컴퓨터 등 4개 업체다. 삼성전자는 TV나 비디오 등을 모두 제어할 수 있는 오디오비주얼 통합리모컨을 적용한 '매직스테이션Q MT30'(가격 2백34만∼3백8만원)을 내놓았다. 한국HP는 다음달 중 '미디어센터'를 새 브랜드로 정해 미디어센터PC 시장을 대대적으로 공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삼보컴퓨터도 12월 슬림형과 저가형 두 가지 모델의 미디어센터PC를 선보일 계획이다. 현주컴퓨터는 10대와 20대 청소년층을 겨냥,회전형 모니터를 채택한 '현주아이프렌드MCE'시리즈를 다른 업체보다 10만∼20만원 싼 가격에 내놓을 예정이다. ◆PC시장 활성화 기폭제 될까=PC업체들은 미디어센터PC가 침체된 PC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디어센터PC는 엔터테인먼트 기능이 강화된 가정용PC여서 일반 PC와 달리 거실이나 안방에 자리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대환 한국HP 퍼스널시스템그룹 부장은 "PC가 지금까지 단순한 사무용기기나 멀티미디어기기로 여겨졌으나 미디어센터PC는 홈엔터테인먼트는 물론 홈네트워크의 중심부에 있는 홈서버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