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무역은 올해 상반기에 정체 상태를 면치못해 조속한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세계무역기구(WTO)가 5일 밝혔다. WTO는 이날 발표한 상반기 국제무역통계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국제무역은 약한회복세를 보이는데 그친데다 올해 상반기에도 국제무역은 스태그네이션에 가까운 상태였고 3분기의 증가율도 크게 기대할 바 못된다고 말했다. WTO는 상반기의 국제무역 동향과 3분기의 경기선행 지표가 소폭 개선된 것을 감안하면 올해 전체의 증가율은 3%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이는 기본적으로지난해의 국제 무역 흐름과 별다른 차이가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제무역이 이처럼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와 서유럽의 경제성장률 둔화 때문인 것으로 지적됐다. WTO에 따르면 OECD의 상품및 서비스 수출은 실질적으로는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는 정체 상태였다. WTO는 이밖에 이라크 사태와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분석했다. 사스는 주로 동아시아 지역, 관광, 항공운송산업에 국지적 영향을 미쳤지만 이라크 사태는 전세계의 에너지 가격 상승을 초래했다는 것이 WTO의 지적이다. 보고서는 올해 상반기의 국제무역이 달러화 베이스로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증가했지만 달러화 약세와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부풀려진 것이라면서 가격과 환율 변동 요인을 감안하면 실제의 국제무역동향은 밝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우, 6대 교역국, 대부분의 주요 품목에 걸쳐 수출이 감소하고 수입은계속 증가함으로써 기록적인 무역및 경상수지 적자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5%에 달하고 있다. 반면 중국의 대외 무역은 90년대 내내 국제무역의 성장세보다 3배나 빠른 속도로 증가했고 지난 2000년부터 2002년 사이에도 수출입이 30% 늘어나면서 지난해를기점으로 세계 4대 무역국가로 부상했다. 품목별로는 화학제품이 지난 2년간 가장 강력한 신장세를 보이면서 상품 시장점유율이 10%를 넘어섰다고 WTO보고서는 밝혔다. 화학제품의 교역은 상품 가치 기준으로는 자동차는 물론 농산물 교역을 앞질렀다. 수파차이 파닛탁디 WTO사무총장은 국제무역이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않는 것은 WTO 회원국들이 다시 도하 개발 어젠다(DDA) 협상 테이블로 돌아와야 한다는 점을 새삼 상기시켜준다면서 각국이 협상의지를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고 논평했다. (제네바=연합뉴스) 문정식 특파원 jsmoon@yna.co.kr